소비자 "스타벅스 캐리백 딸 방에 한달 동안 놔뒀는데…경악"
스타벅스 "가방에 적용되는 허용 수치 정해진 게 없어 회수하는 데 시간 소요"
스타벅스 "가방에 적용되는 허용 수치 정해진 게 없어 회수하는 데 시간 소요"
여름 행사 제품으로 나눠준 '서머 캐리백'에서 1급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된 가운데, 스타벅스가 이 사실을 알고도 가방 증정 행사를 진행하도록 놔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YTN은 서머 캐리백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제보를 받고 FITI시험연구원(옛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에 해당 제품의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관은 시험할 수 없다며 입장을 전했습니다.
알고 보니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스타벅스 가방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글을 처음 올린 사람이 바로 이 연구기관의 직원이었습니다.
스타벅스는 이런 정황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가방 제조사에 성분 검사를 지시했는데, 제조사가 국가공인시험기관 여러 곳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제품 일부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 확인 과정이 이벤트 기간과 겹쳤는데도 스타벅스 측은 가방 지급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또 이미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물건을 만들어 납품할 때 전달된 성분 검사 결과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데 대한 질타도 예상됩니다. 11살 딸이 있다고 밝힌 40대 A 씨는 "딸이 스타벅스 굿즈를 좋아해서 항상 이벤트 제품을 받아왔다. 이번에도 캐리백을 구해 딸 방에 1개월 이상 뒀는데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롯데온,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계도 이 같은 논란에 즉시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소비자 피해를 선제 차단한 겁니다. 롯데온 측은 "해당 상품의 안전성 입증 후 판매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벅스가 공개한 앱 내 공지문. / 사진=스타벅스코리아
현재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국가공인시험기관에 다시 성분 검사를 의뢰해 다음 달 결과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스타벅스 측은 "가방에 적용되는 폼알데하이드 허용 수치가 정해진 게 없어 검출 사실을 알고도 회수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논란이 일자 스타벅스 측은 무료 음료 쿠폰 3장과 교환해주겠다고 조치했는데 누리꾼들은 이마저도 충분치 않다고 볼멘소리를 냈습니다. 한 누리꾼은 "애초에 음료 3잔으로 교환해줄 이벤트였으면 17잔이나 마시지 않았을 것"이라며 "캐리백을 받기 위해 마시고 싶지 않은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일부러 마셨는데, 음료 교환권 3장은 너무한 처사"라고 불만을 호소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해당 제품의 경우 지마켓, SSG닷컴 등을 통해 3만 3,000원에 판매도 했는데, 판매가격에 비하면 음료 교환권 3장은 너무 적다"고 말했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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