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하늘에 떠 있는 불빛 때문에 주민들이 밤잠을 설쳤다.
23일 MBN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서울 하월곡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 넷플릭스 영화제작사의 촬영용 조명 크레인이 등장해 밤새 강한 불빛이 내뿜어 주민들이 잠을 설쳤다.
한 아파트 주민은 "집 안이 대낮같이 환했다"며 "그래서 베란다 쪽으로 가보니 바로 눈 높이에 이만한 불빛이 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아파트 주민은 "사전에 양해를 부탁했다면 '촬영하는구나' 생각했을 텐데 그런 것도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파트와 촬영지 간 거리가 가까워,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주민들은 강한 불빛에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고 MBN은 전했다.
촬영 장소는 정부가 운영하는 한 연구단지였는데 연구단지 측에서 촬영 허가를 해준 상황이라 경찰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연구단지 측에선 조명 크레인까지 동원될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촬영지 관계자는 "막상 촬영 하려고 하니까 크레인 등 장비가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주택가에 피해가 갈 것이라 미처 생각지 않아 협조를 구하지 못했다"며 "추가 촬영은 없지만, 사안이 반복되지 않도록 신경쓰겠다"고 해명했다.
주민들은 놀란 것도 모자라 잠까지 설쳤지만 피해 보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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