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파업 연장을 결정한 가운데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들이 조업 정상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 156개 사내협력사들은 4일 임직원 이름으로 조업 정상화를 요구하는 호소문을 냈다. 협력사들은 "올해부터 들려오는 수주 소식에 이제서야 극심한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올해 초 발생한 두 건의 중대재해로 두 달 넘게 작업중지가 지속되고, 설상가상으로 파업까지 맞게 되면서 경영 정상화 기회를 영영 놓쳐버리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협력사들은 "최근 파업 과정에서 작업장 주요 도로가 점거돼 자재 운송을 위한 물류가 전면 차단됐다"며 "올해 근무일 중 절반 가량 밖에 일한 것이 정상적인지 묻고 싶다. 협력사 피해는 지금까지 수백억원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6~13일까지 전면파업과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지난 달 27일부터 이 달 4일까지 파업에 나섰으나 노사협상이 지지부진하자 파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21년 임금협상을 해를 넘겨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교섭은 진척이 없다. 사측은 최근 노조 파업으로 물류가 막혀 생산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노조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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