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7일 9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이에 산업계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조와 반대로 방역 지침을 더욱 철저하게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에 따른 업무 차질과 사업 손실이 불가피한 데다 임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일 울산공장에서 4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대체근무자를 곧바로 투입했지만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차량 출고가 지연되고 있어 자칫하면 생산차질이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현대차는 현재 양재동 본사 기준으로 필수인원을 제외한 직원 절반 이상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는 등, 모든 방역 지침을 강화한 상태입니다. 출장도 최대한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회식을 포함한 업무 외 활동도 금지됐습니다. 층간 이동도 엄격하게 제한되며 회의는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도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대면 회의와 교육을 전면 금지하고 화상이나 전화 회의로 대체하는 등, 강화된 사내 거리두기 지침을 공지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지침에 맞춰 대면회의를 재개한 지 5개월 만의 방역 조치입니다.
반도체의 산업 특성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하고 생산라인을 멈추면 수백억에서 수천억의 손실을 입는 만큼 정부 방역 방침보다 수위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내 출장 자제령과 함께 불가피한 출장에서는 사업장에 복귀하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출퇴근 시 개인 차체로 이동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점심·저녁 회식 금지 등, 특정 시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상황을 줄이는 방안도 시행 중입니다.
카카오와 같은 경우는 자체 예산으로 자가진단키트를 배포하고 검사 후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출근하도록 방침 했습니다.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X부문도 비슷한 수준의 방역 지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대면회의를 금지하고 출장은 경영진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허용합니다. SK그룹의 CEO(최고경영자) 전문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설 연휴부터 2주 동안 전면 재택근무를 권고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필수 근무자 외에는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출근하려면 부서장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유통업계도 출근 전 스스로 몸 상태를 점검하고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아프면 즉각 쉴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근무 중에도 직원들에게 개별 지급된 개인정보단말기(PDA)를 통해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을 작업자 스스로 수시로 점검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1인 식사'원칙을 도입해 직원 간 모임을 금지했습니다. 직원 식당은 자율 배식을 중단하고 도시락 판매로 전환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기준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9만3045명 발생했습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9만 명을 넘긴 모습입니다. 방역 당국은 이달 말 하루 확진자 수가 평균 13만~17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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