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이와 관련해 공개 비판에 나섰다.
이 교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어도 정점은 찍고 나서 거리두기 완화를 논의해 달라. 이미 현장은 지옥"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교수는 글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면 늘어나는 환자 관리가 가능한지 보여주시길"이라며 "요양원, 요양병원, 정신의료기관, 급성기병원 어디 하나 빼지 않고 (의료) 종사자와 환자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지게 되면 의료기관부터 축소 진료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시작될텐데 병원만 이런 일이 생기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고통 때문에 더 이상 말씀드리기도 여의치 않다"며 "거리두기에 대해선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으려 한다. 정부에서 들을 것 같지도 않다"고 한탄했다.
이 교수는 "제가 맡고 있는 환자, 집단발병으로 고생하는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도우면서 그리고 제가 근무하는 병원을 지키는 노력을 하면서 조용히 살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17일 오전 10시 25분 기준 780여 개의 지지를 받았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이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정부는 현행 사적모임 최대 6인·오후 9시까지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대 8인·오후 10시까지 등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에서 각계 의견을 청취한 뒤 오는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조정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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