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백신 2차 접종을 한 뒤 5분 전 일도 기억을 못 하는 단기 기억상실을 앓고 있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보호자 없이 남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2차 접종한 52세 남편이 해마가 손상돼 단기기억을 전혀 못 합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있다. 지난 28일 올라온 이 청원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267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 A씨는 "남편은 지난 10월 8일 화이자 2차 백신 접종을 받았고 일주일간 고열, 복통, 메스꺼움으로 힘들어하다 결국 쓰러졌고 10월 12일 종합병원 내진을 받았다"며 "검진에서 혈전증이 보인다고 해 대학병원으로 안내를 받아 당일 저녁에 모든 검사를 마치고 다음 날 회사로 출근을 했다"고 운을 뗐다.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그는 이어 "금요일 모두 퇴근한 후 남편은 회사에서 쓰러졌고 다음 날은 주말이라 출근한 직원들이 없었는데 출장을 다녀온 회사직원이 남편을 발견해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바로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CT, MRI, 뇌척수액 검사를 하고 몇 초간 발작을 반복했다"며 "뇌파검사를 하고는 급히 응급 중환자실로 가서 17일간 중환자실에서 남편은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안 해본 검사가 없을 정도로 모든 검사를 다 했지만 진단이 나오지 않아 중환자실에 있으면서도 남편은 관찰대상이 되어 며칠간 끊임없는 검사를 반복하고, MRI를 찍으면서 판독을 한 결과 해마 부분이 하얗게 보인다는 단기기억 장애로 병원에서는 자가면역 뇌염으로 추정을 했다"고 했다.
또 A씨는 "진단을 받고 일반병실로 옮긴 후 교수님의 항암치료 권유로 리톡시맙 1차 치료를 하고, 재활병원으로 제원을 해서 2~4차까지 치료를 했지만 단기기억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남편은 5분전 일도 기억을 못 하고 병원 면회를 갔다가 헤어지고 바로 전화를 걸어도 저희가 언제 방문한 지 기억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반 종합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남편을 보낼 때도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를 했고 대학병원에서도 계속 백신 부작용을 이야기한다"며 "근데 왜 질본에서는 인과성이 인정이 되지 않는지 정말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청원인은 "회사에서도 똑똑하고, 유능하고, 인정을 받던 남편이 지금은 인지능력이 전혀 안 돼 보호자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이미 천만원이 넘는 병원비며, 한 달 300만원이 넘는 간병비도 너무 부담된다"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국가가 권유해 믿고 맞은 백신으로 바보가 되어버린 남편을 나라가 아니면 누가 책임을 지냐"며 "대통령님께서는 '백신 안심해도 된다' '부작용은 정부가 충분히 보상한다' 등의 말씀을 했다. 꼭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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