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재난본부 "캠핑용 난방기구 사용시 텐트 환기구 반드시 확보"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야외에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겨울이 되며 난방을 하면서, 이와 관련한 캠핑 사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난방기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로 인해 15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경대는 '캠핑용 난방기구 일산화탄소 발생 실험'을 공동으로 실시한 결과를 7일 공개했습니다. 밀폐된 텐트 안에서 숯, 무시동 히터, 이동식 부탄연소기, 등유난로 등 캠핑용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해가스의 시간대별 농도 변화를 측정했습니다.
숯의 경우 1분도 채 되지 않아 매캐한 냄새가 텐트에 퍼졌고, 15분 뒤 텐트 안을 측정했을 땐 일산화탄소의 농도 5000ppm이었습니다. 일산화탄소의 정상 농도는 20ppm입니다. 숯의 경우 정상농도보다 250배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에 달하면 2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무시동히터에서 배기가스가 누출됐을 경우를 가정해 실험을 진행한 결과, 10분이 지나자 산소농도가 안전한계인 18%이하로 나ㅏ났습니다.
2구형 이동식 부탄연소기는 70분 만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253ppm까지 올랐고, 등유난로는 시작 35분 만에 43ppm, 산소는 50분 후 14.7%까지 낮게 측정됐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2019년 600만 명에서 최근 700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증가한 캠핑 인구만큼 사고도 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최근 5년간 발생한 캠핑장 안전사고 195건 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가 60건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11월 경남 합천에서는 캠핑객 2명이 LP 가스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의해 질식 사망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강상식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담당은 "캠핑용 난방기구 사용 시 가스 중독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텐트 환기구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숯을 이용한 화로대는 안전한 캠핑을 위해 텐트 내에서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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