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공사비 빌미 호텔 빼앗아

【 앵커멘트 】
리모델링 공사를 해주겠다며 접근한 뒤 호텔 영업권을 장악한 신흥 폭력조직이 붙잡혔습니다.
수십억대 호텔을 빼앗는데 불과 두 달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원도 인제의 한 호텔입니다.

지난 2007년 이른바 '연합고흥식구파'라는 폭력조직이 영업권을 장악해 일부 객실은 성매매 업소로 개조했습니다.

이들은 30억 원대의 호텔을 불과 두 달 만에 장악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를 싸게 해 준다며 접근해 하도급 업체를 수차례 바꾸며 공사비를 부풀렸습니다.

처음 4억 원이었던 공사비가 9억 원까지 늘었지만, 오히려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며 영업권을 빼앗았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강원도 A 호텔 업주
- "공사비를 못 받았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나가라 영업을 하지 마라. 그러면서 깡패 애들을 문앞에서 세우고 손님도 못 들어오게…"

지난해에는 강원도 속초의 80억 원대 호텔도 같은 수법으로 장악했습니다.

영업권을 빼앗은 호텔에서는 성매매 알선 등을 통해 16억 원의 이익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의자
- "공사를 하고 같이 영업을 하는 거였지, 그 외에 다른 것은 없습니다."

34살 성 모 씨 등은 지난 2007년, 교도소 동기와 고교 동창 등을 중심으로 4개 폭력조직원을 모아 새롭게 조직을 구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성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조직원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