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정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이 11년 만에 최신 호위함으로 부활했다.
해군과 현대중공업 등은 기존 1500t급 호위함(FF)과 1200t급 초계함(PCC)을 대체하는 2800t급 호위함(FFX Batch-Ⅱ) 7번함을 '천안함'으로 명명했다고 9일 밝혔다. 2010년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순국한 해군 장병 46명을 기리기 위해 이 같이 명명했다.
천안함은 길이 122m, 너비 14m, 높이 35m 규모로 최대 30노트(시속 55.5㎞) 속도로 항해할 수 있다. 5인치 함포,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과 함께 함미에 해상작전헬기 1대 운용이 가능하다.
특히 천안함은 과거 천안함보다 대잠 능력을 크게 강화했다. 예인선배열음탑기(TASS)를 탑재해 원거리에서도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다. 과거 천안함에는 없었던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를 탑재해 대잠 표적을 공격할 수 있게 됐다.
해국 군함이 천안함이라는 이름을 갖는 것은 이번이 3번째이다. 첫 번째는 1946년 미국으로부터 인수해 취역한 상륙정 천안정으로 1953년 퇴역했다. 두 번째는 1988년 취역한 초계함 천안함으로 2010년 3월 북한 잠수정이 발사한 어뢰에 피격돼 침몰했다. 당시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이 순국했다.
해군과 현대중공업은 9일 오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천안함 진수식을 열었다. 진수식에는 서욱 국방장관,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손정목 천안함재단 이사장,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 고 김태석 원사 자녀로 해군 장학생에 선발된 김해나 씨가 참석했다.
천안함은 시운전 평가 기간을 거쳐 오는 2023년 해군에 인도돼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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