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가 오는 8일부터 열흘 간 조업을 중단한다. 석포제련소가 조업을 중단하는 건 1970년 공장 가동 이후 처음이다.
석포제련소는 8일 0시를 기해 오는 17일까지 열흘 간 제련소 조업을 전면 중단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경북도가 물환경보전법 위반을 이유로 석포제련소에 내린 조업정지 20일 처분 가운데 절반인 10일은 유효하다는 대법원의 판결 때문이다.
석포제련소는 조업 정지로 인한 피해가 임직원과 협력업체에 전가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조업 정지 기간 중 전 직원이 정상 출근하고 근무를 하지 못해 임금이 삭감되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는 협력업체 직원들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석포제련소는 조업 정지에 들어간 후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의지도 다진다.
우선 7일 오후 11시, 조업 정지 전 마지막 교대 근무조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2공장 앞 주차장에서 소등식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 자발적으로 나온 주민과 직원들이 곧 불이 꺼질 공장을 향해 조용히 촛불을 밝힌다.
이어 조업 정지 첫날 아침인 8일 오전 8시 30분, 출근 시간에 맞춰 1공장 정문 앞에서 석포제련소 임직원 및 노조가 참여한 가운데 선진도약 선서식을 갖고 노사 단결과 혁신과 발전을 위한 의지를 다진다.
조업 정지 기간 중 각 공정별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보수와 환경 개선 작업도 진행한다. 중요 배관이나 설비를 수리 교체하고 10일부터 12일까지특별환경과 안전교육을 통해 전 직원의 환경·안전 의식을 강화한다.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유역의 '수질오염 제로' 실현을 위해 투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총 320억 원을 들여 도입한 공정사용수(폐수) 무방류시스템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15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설비를 증설한다. 지난 8월부터는 430억 원을 들여 1공장 외곽 하천 부지 1.1km 구간에 오염 지하수가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한 '지하수 차집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향후 2공장 외곽 1km 구간에도 허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석포제련소는 향후 2~3년 안에 수질 개선 분야에 2600억 원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박영민 영풍 석포제련소장은 "잠시 작업을 멈추고 되돌아보며 새 출발하는 계기로 삼아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봉화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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