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A씨는 집사는 것을 포기했다. 치솟는 집값에 내집 마련에 대한 미련을 버린지 오래다. 코로나19 사태로 가게 임대료 부담도 늘 고민이다. 대출금리도 오르고 있어 이자부담 때문에 잠이 오질 않는다. A씨는 가게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매주 복권을 사는 습관이 생겼다. '한방만 터지면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실낱 같은 삶의 희망을 복권에서 찾는다.
지난해 복권판매액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서울 노원갑)이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판매액은 5조4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4조7949조원을 6000억원 이상 웃돈 것으로 사상최대치다.
[자료 제공 =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3조원 가까이 팔려 지난해 사상최대치인 복권판매액을 또다시 넘어설 가능성도 커졌다.이렇게 복권만매액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로 자영업 경기가 악화된 데다 치솟는 집값과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 확산, 고용불안, 취업난, 대출난 등 가계의 살림살이가 악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빚은 올해 2분기 기준 1800조원을 넘어서 사상최대를 나타냈다.
판매가 늘면서 각종 사기 건수도 폭증했다. 복권관련 불법행위 신고건수는 2019년 385건이던 것이 작년엔 1938건까지 5배 증가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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