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관련 질문 거의 없고, 페미 질문만 이어져
한 중소기업에 면접을 보러 간 취업준비생이 면접관으로부터 '페미니즘'에 대한 질문을 받고 "표정을 보고 싶으니 마스크를 내려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입니다.
지난 14일 KBS 보도에 따르면, 20대 취업준비생 A씨는 지난 7일 한 무역회사 마케팅 부문에 지원해 서류합격 후 면접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A씨는 면접관으로부터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달라"고 들었습니다.
또한 면접관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동안만 당신 얼굴 톤을 보고 싶다"며 마스크를 내려달라는 요구까지 했습니다.
이에 A씨는 KBS 인터뷰에서 "면접관이 '우리한테 거짓말을 하는 건지 보겠어' 이런 것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이어 "내가 당황하자, 면접관은 다른 지원자들에게도 똑같이 물었던 질문이라고 설명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면접 과정 중 채용 공고에 나와 있던 마케팅 관련 질문은 거의 없었고, 페미니즘 관련 질문만 계속 이어졌다는 게 A씨 주장입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주변 남성에게 얘기했을 때 공격받은 적 없냐는 말이 돌아왔고, 또 남자와 여자의 체력은 다르다고 생각하는지, 유리천장은 있다고 생각하는지 등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A씨는 "너의 사상을 검증하고 싶다, 이런 생각인 것 같았다. 면접장에서 그렇게 당당하게 물어보는 자체가 '내가 차별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해당 업체는 "청년들의 일반적인 생각을 듣고자 했던 것이고, 페미니즘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또한 "페미니즘 질문 도중에 마스크를 내려 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질문은 남녀 지원자 모두에 했고 불쾌감을 느낀 지원자가 있다면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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