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 부산 해운대구가 구청 청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해운대구는 청사 이전을 추진 중인데 현 청사는 해운대해수욕장과 가깝고 특급호텔과 갤러리들이 인근에 밀집해 있다.
15일 해운대구는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공식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운대구는 중동 청사를 이건희 미술관을 위해 내놓겠다는 구체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해운대구는 2024년까지 재송동으로 청사 이전을 추진 중이라 연면적 1만 721㎡인 현 청사는 새롭게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사진 제공 = 해운대구]
해운대구 청사는 다양한 문화 인프라스트럭처와 높은 접근성을 갖춘 데다 지역균형발전도 실현할 수 있어 '이건희 미술관'이 자리 잡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주장했다. 청사 인근에는 부산시립미술관이 있고 달맞이길에는 많은 갤러리가 들어서 있다. 해운대구는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아트부산 등이 열리는 문화예술도시이다. 또 해운대해수욕장과 특급호텔을 갖춘 국제적인 관광지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이건희 미술관은 지난달 박형준 부산시장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유치 뜻을 밝혔다. 이후 부산 북항을 최적지라고 밝힌 그는 '수도권 유력설'이 제기되면서 정부에 입지 공모 방식을 제안했다. 지난 8일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부산 울산 경남 국회의원 39명 전원이 이건희 미술관을 부울경에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전국 20여 개 지자체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나서면서 삼성가와의 지연, 혈연 등을 내세우고 있다"며 "그러나 부지와 예산 확보방안을 마련한 지자체는 해운대구가 유일하기에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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