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휴게실서 쉬다가 옷장이 '쿵'…고교 조리사 하반신 마비 비극
입력 2021-06-10 21:25  | 수정 2021-06-1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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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고등학교 급식실 휴게실에서 벽에 부착한 옷장이 아래로 떨어진 사고 당시 모습 / 사진=경기학비노조 제공
A 고등학교 급식실 휴게실에서 벽에 부착한 옷장이 아래로 떨어진 사고 당시 모습 / 사진=경기학비노조 제공
고교 급식실 휴게실서 옷장 추락에 4명 부상
노조 측 "주먹구구식 설치…예견된 인재"

경기도 화성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 휴게 공간에서 벽에 붙어 있던 옷장이 떨어져 조리사 4명이 부상을 입고, 그중 한 명은 하반신이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노조 측은 "주먹구구식 설치로 인한 예견된 인재"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늘(10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경기학비노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 15분쯤 화성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 휴게실에서 벽에 걸린 옷장이 떨어지면서 바닥에 앉아 쉬고 있던 조리사 A 씨 등 4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사고로 A 씨는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3명은 경상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A 씨는 병원에서 한 차례 긴급 수술을 받은 뒤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입니다.

이에 경기학비노조 측은 "사고가 발생한 학교 휴게실은 종리종사자 9명이 제대로 발도 뻗을 수 없을 정도로 비좁은 공간이라 작업복 등을 넣을 옷장을 벽면 위쪽에 부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ㄱ'자 받침대도 없이 짧은 나사못으로 위태롭게 설치하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는 다른 학교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며 "이미 노조는 십여 년 전부터 명확한 기준조차 없는 휴게실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해왔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명백한 인재"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노조는 사고 직후 종사자들의 작업을 중단하지 않고 다치지 않은 나머지 5명의 노동자를 조리 업무에 투입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산업안전보건법은 산업재해가 예견될 경우 작업을 중지할 것을 명문화하고 있는데 이 점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의 지적에 도교육청은 "중상을 입은 종사자에 대해선 산재를 신청할 것이고 옷장을 달은 업체의 책임 여부도 가릴 것"이라며 "당일 학생들의 급식을 갑자기 취소할 수 없어 작업을 중단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후 대체 인력을 투입해 급식 운영을 지원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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