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만난 여성 등에게 미군 등을 사칭하며 환심을 산 뒤 돈을 받아 가로챈 이른바 '로맨스 스캠' 피의자 2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대장 김성택)는 SNS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가로챈 혐의(사기)로 나이지리아 국적 남성 2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로맨스 스캠 피의자인 나이지리아 남성들이 SNS를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보낸 문자내용. [사진 = 경기남부경찰청]
A씨는 지난 1월 SNS로 알게 된 한국인 여성에게 예멘에서 근무 중인 미군 군의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접근했다.한달가량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환심을 산 A씨는 "한국에 금괴를 보낼 일이 있는데 당신이 맡아달라. 다만 금괴를 보낼 탁송비만 내달라"며 수회에 거쳐 51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또 다른 나이지리아 국적 피의자 B씨는 자신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직원 등으로 속여 다른 피해 여성 2명으로부터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이러한 수법으로 모두 4명(여성 3명, 남성 1명)에게서 1억2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로맨스 스캠 피의자인 나이지리아 남성들이 SNS를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보낸 문자내용. [사진 = 경기남부경찰청]
이들은 단기 비자로 입국해 난민 신청을 한 뒤 90일 간 합법 체류 기간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폰을 압수해 배후 조직이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은 SNS나 이메일 등 온라인으로 접근해 호감을 표시하고 신분, 재력, 외모 등으로 신뢰를 형성한 후 각종 이유로 금전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범죄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57건의 로맨스 스캠 범죄를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처음에 SNS를 이용해 친구를 신청하고 '한국에 대해 알고 싶다'며 접근을 했다"면서 "SNS 계정에 개인 정보를 많이 올려 놓거나, 대화 과정에서 '돈을 보낼테니 나머지는 네가 가져라' 등의 얘기가 나오면 사기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로맨스 스캠 피의자인 나이지리아 남성들이 SNS를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보낸 문자내용. [사진 = 경기남부경찰청]
[지홍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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