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도감인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를 활용한 현대식 코스 요리가 개발돼 일반에 보급된다.
창원시와 시문화도시지원센터는 최근 마산대학교 석류관에서 '신(新)우해이어보 레시피 개발 프로젝트 결과공유회'를 했다고 2일 밝혔다. 물고기 도감인 우해이어보는 담정 김려(1766~1821)가 유배지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서 1803년에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패류 도감이다. 정약전(1758~1816)이 쓴 '자산어보(玆山魚譜)'보다 11년 앞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물고기 기록인 자산어보와 달리 진동 앞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 등을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우해이어보에는 문절망둑·감성돔·볼락 등 어류 53종, 대게·달랑게 등 갑각류 8종, 전복·반달조개·앵무소라 등 패류 11종 등 모두 72종이 소개돼 있다. 생선 식해로 이용한 감성돔, 새의 부리처럼 길고 침처럼 뾰족하며 회로 먹으면 맛있다는 학공치 등 어패류를 세세하게 묘사했다.
창원시는 지역의 문화자산인 '우해이어보'를 널리 알리고 특색 있는 식문화 컨텐츠를 키우기 위해 레시피 개발을 마산대학교에 의뢰한 바 있다. 마산대학교 식품영양조리제빵학부 호텔외식조리전공 이상원·문상보 교수와 학생들은 우해이어보에 나온 수산물과 그 조리법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사계절 코스 요리로 44가지 메뉴를 개발했다. 이날 결과 공유회에서는 이 중 11가지 요리를 선보였다. 아귀·물메기·장어·광어·소라·전복·문어·매생이 등 창원시 앞바다에서 나는 해산물로 죽·샐러드·모둠 회·찜·튀김·국물요리 등이다.
창원시는 우해이어보를 새롭게 해석해 만든 요리를 누구나 쉽게 따라 하도록 식자재 손질법과 조리법이 담긴 스토리북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또 11개 요리를 코스 요리 형태로 보급하거나 단품으로 청년 창업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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