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노른자위로 꼽히는 판교구청 예정 용지가 엔씨소프트에 팔린다.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은 2026년까지 소프트웨어진흥시설을 건립해 엔씨소프트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30일 경기 성남시는 엔씨소프트 컨소시엄과 시유지인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41 일대 2만5719㎡(판교구청 예정 용지) 용지를 8377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10월 첫 매각 공고 이후 14개월 만이다. 성남시는 첫 매각 공고가 2회 유찰되자 올해 3월 신청자격 등 입찰 조건을 변경해 재공고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2회 유찰돼 결국 수의계약으로 주인이 결정됐다.
성남시와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은 내년 1월께 최종 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판교구청 예정 용지를 매입하는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은 엔씨소프트, 삼성물산,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1조 8712억 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지상 14층, 지하 9층 규모 소프트웨어진흥시설(연면적 33만574㎡)을 건립할 예정이다. 소프트에어진흥시설에는 엔씨소프트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와 소프트웨어기업이 입주하고, 스타트업 성장 지원 공간, 지역주민을 위한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이 별도로 마련된다. 주말엔 주차장 800면을 지역 주민에 전면 개방한다.
이번에 매각이 성사된 판교구청 예정 용지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에서도 경부고속도로와 판교역이 연계되는 사통팔달 교통망에 위치한데다 강남권과 제조업 기반이 든든한 인근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특히 반경 1.5km안에 네이버, 넥슨, 엔씨소프트, 카카오 등 대한민국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한데 모여 있어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2009년 판교택지개발 당시 판교구청사 용지로 떼어놓았으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현재 임시주차장으로 사용중이다.
성남시 전동억 아시아실리콘밸리담당관은 "삼평동 641 일대 용지는 판교테크노밸리 중심지역에 위치해 소프트웨어진흥시설이 들어서기에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면서 "성남시가 추진 중인 아시아실리콘밸리 조성사업의 한 축이 돼 자족 기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는 판교구청 예정 용지 매각 대금으로 삼평동 이황초등학교, 판교동 특목고, 백현동 일반고 등 3개교 용지를 조성원가로 매입하고, 판교트램(2146억원), e스포츠경기장(150억원), 13개 공영주차장 건립(1857억원) 등 현안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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