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상 부족 사태와 관련해 생활치료센터 확보를 위해 서울 시내 대학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대학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7일) 서울시와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 시내 주요 대학과 기숙사 생활치료센터 활용을 놓고 협의 중입니다.
사립대학인 연세대는 최근 서울시로부터 학부 기숙사인 '우정원' 건물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세대 관계자는 "(서울시 요청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단계이며 여러 담당 부처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세대는 우정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할 시 입주 학생들을 일반 기숙사로 옮기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대도 전날 코로나19 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서울대 학생 생활관(기숙사)을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게 해달라는 서울시 측 요청에 대한 학내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생활치료센터 전환 시 학생들의 주거권·연구권 침해 우려가 있는 점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생활관 대신 1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학내 호암교수회관 100실 규모를 다음 주부터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대학 중 가장 먼저 생활치료센터 전환이 확정된 곳은 서울시립대입니다.
서울시는 서울시립대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해 520병상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립대는 신관·구관 2개 동으로 이루어진 기숙사 전체를 비운 뒤 신관을 생활치료센터 병상으로 활용하고, 구관은 행정 인력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계획했습니다.
시립대 관계자는 "기숙사 내 감염 차단시설 및 업무공간 마련을 위한 공사를 24일 시작할 예정"이라며 "연말에는 생활치료센터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우려가 잇따랐습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내고 서울시에 시립대 내 접촉감염 대응책과 학생 임시 거주지 마련 등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시는 학생들의 임시 거주지를 마련하기 위해 인근 호텔 객실을 섭외하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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