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경기도 성남시 제3판교(금토지구)에 첨단 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국토교통부가 이달 말께 자족용지가 포함된 제3판교 지구계획을 승인할 예정인 가운데 관련 지자체와 사업시행사가 '뉴딜 시범 도시' 협약을 맺으면서 제3판교 자족용지의 개발 방향이 함께 드러났다.
주거에 산업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구체적 윤곽이 나오면서 제3판교는 직주근접은 물론 주택이 없어 타 지역에서 출퇴근중인 제1·2판교테크노밸리 종사자들의 주거 수요를 상당부분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LH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께 성남 금토 지구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지난해 금토지구 공동사업시행자인 LH와 GH(경기도시공사)가 국토부에 금토 지구 계획 승인을 요청한지 1년여 만이다.
LH 등이 정부에 요청한 토지이용계획안을 보면 금토지구 58만㎡중 단독주택용지는 4.3%, 공동주택용지는 20%, 근린생활시설 용지는 0.6% 등으로 편성돼 있다. 전체 용지의 약 70%는 공공시설용지인데 그중 약 10만㎡가 자족용지로 분류돼 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승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와중에 경기도와 성남시, LH, GH가 금토지구를 뉴딜 시범 도시로 조성하겠다며 업무협약을 맺었다. 뉴딜 시범도시란 정부와 경기도의 뉴딜 사업을 집약한 축소판으로 데이터·5G·인공지능, 비대면 산업을 육성하고 도시내 저탄소 인프라스트럭쳐를 구축해 혁신과 일자리, 주거가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휴먼 뉴딜, 일자리 창출 등 4대 특화 전략을 개발 방향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디지털뉴딜은 자율주행셔틀 운행 활성화 등 디지털 경제 중심 도시, 그린 뉴딜은 개인 이동 수단 활성화 기반 조성, 에너지 절약과 미세먼지 차단 등에 효과적인 '그린 커튼(Green Curtain) ' 설치 등을 통해 사람·환경·성장이 조화를 이루는 '그린 도시'를 표방한다.
휴먼 뉴딜은 공유 오피스, 공유 교통 등을 통해 공유 경제를 확산하고, 소통과 교류를 위한 캠퍼스형 오픈 공간, 문화 쇼케이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시에 공공건축물내 창업공간 등 기업 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청년 등에게 제공하고, 3600여 가구의 맞춤형 일자리 연계 주택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보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경기도와 성남시, LH, GH가 실무협의체를 만들어 본격 가동하는 내년께 나올 전망이다.
LH 관계자는 "내년 실무협의체 가동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 내용 등을 담을지 본격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때 논의된 내용에 따라 지구계획변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개 기관의 협약 내용은 2018년 8월 정부가 금토지구를 지정할 당시 밝혔던 개발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당시 정부와 경기도는 금토지구는 삶터(주거)와 일터(일자리)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젊은층, 무주택자를 위한 맞춤형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인 금토지구는 2023년까지 1조 4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젊은 층과 무주택자 등을 위한 맞춤형 주택 3600여 가구를 공급한다. 여기에 4대 특화 전략이 본격 시행되면 바로 옆 제1·2판교테크노밸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자율주행셔틀 실증센터와 제3판교에 조성 예정인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 자율주행셔틀 운행 활성화 계획 등을 연계하는 식이다.
장충모 LH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제1·2판교테크밸리와 연계돼 시너지효과가 기대되고, 스마트시티와 제로 에너지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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