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일 9개월 만에 600명을 넘어서자 전문가들은 '추가격상'을 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연이어 격상했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600명대까지 치솟았다.
현재 수도권은 2+α단계로 기존 2단계에 사우나·한증막·줌바·에어로빅학원 등 집단감염이 발생한 고위험시설에 대한 추가 규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는 늘고 있어 효과가 없다는 분석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하루 1000명 이상도 나올 수 있다면서 거리두기 단계의 추가 격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심각하다. (의료) 현장에선 상황이 급박하게 나빠진다"면서 "이 정도라면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린 것이 거의 효과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이 전파의 고리를 끊어내야 확진자 수가 줄어든다. 적어도 수도권은 거리두기 단계 (추가) 격상이 필요하다"면서 "지금 못 끊어내면 미국이나 유럽과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번 겨울철 유행이 보다 크고 장기간 유행할 것이라는 데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고, 상당히 위기감을 느끼면서 경고 사인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두기 추가 격상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는) 거리두기 상향을 머뭇거리는 것이 경제적 피해와 국민 피로감 때문이라고 하는데 아예 단계를 올려서 (방역을) '굵고 짧게'해 환자를 줄인 다음에 단계를 낮춰야 오히려 피해가 적고 국민 피로감도 적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역시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에게 감염 전파를 일으키는지를 계산한 '감염 재생산 지수'가 줄긴 했지만, 아직 1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확진자 발생 추이, 감염 재생산지수 등을 고려하면 아직 이번 유행의 정점이 오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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