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조국 흑서'의 공동저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의 특강 영상을 최근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전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물관 측은 "서민 교수에 대한 인신공격과 악성 댓글이 많아서 비공개로 전환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본지 보도 후 박물관은 해당 영상들을 다시 공개 전환했다.
28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4일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저자와의 대화-서민 교수편,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영상 4개를 모두 비공개 전환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달 매주 수요일 유튜브 채널에 서민 교수의 특강 영상을 공개해왔다. 앞서 박물관 측은 '유쾌하게 명랑하게 떠나 돌아오는 독서여행'의 저자인 서 교수를 이달 특강 인물로 선정했다.
그러나 박물관 측은 최근 4개의 영상을 비공개 전환했다. 박물관 측은 비공개 전환 이유를 서 교수와 관련된 악성 댓글과 '최근 이슈된 내용' 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과 함께 지난달 25일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조국 흑서)'를 출간하는 등 문재인 정부 반대쪽에서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권 지지층의 서 교수에 대한 거부감이 댓글로 표출 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서민 교수의 강연 내용과 관계 없이 '정부기관에서 세금 들여서 왜 이런 작가를 강연하느냐는 식의 댓글과 인신공격성 댓글이 너무 많았다"며 "(공개여부를)내부 검토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비공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본지 기사가 나간 이날 정오경 국립중앙박물관은 해당 영상들을 다시 공개 전환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강연 내용에는 최근 나오고 있는 이슈와 관련된 내용은 아무것도 없어서 다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론한 이슈가 조국 흑서를 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직접적으로 거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에서 '문팬(문재인 대통령 팬덤)'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서 교수는 "네이버나 다음 사이트에서도 문팬들에 의한 댓글 조작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고 또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가 대세가 되면서 지금은 논리적 사유 대신 조롱과 열광만이 판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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