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7개월째 공석이었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에 새 인물을 임명했다. 학교 성교육 등 양성평등 정책을 어떻게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신임 양성평등정책담당관에 장인자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부장이 임명됐다. 장 신임 담당관은 국내 양성평등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연세대 여성학 박사를 취득했고 현재 연세대 젠더연구소 연구원, 서울시 성평등활동지원센터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은 지난해 5월 신설된 보직이다. 교육 분야 성희롱·성폭력 근절 정책 추진 및 성희롱·성폭력 사안 대응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정부는 교육부를 포함해 법무부, 고용노동부, 대검찰청, 경찰청 등 8개 부처를 양성평등 주요 부처로 보고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임명하도록 했다. 교육부의 경우 올 1월까지 내부 직원이 업무를 맡았으나 민간 개방직으로 전환되며 7개월 가까이 공석이 이어졌다. 올해 들어선 1월과 4월 연이어 2차례나 공모에 실패했다.
공석 시기에 미성년자 성착취 대화방 'n번방' 사건 등 주요 성폭력 이슈가 발생하며 업무 공백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현직 교사들의 불법 촬영카메라 설치 적발 등이 잇따르며 자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장 신임 담당관이 앞으로 어떤 정책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 가장 큰 화제는 초등학교에 비치된 성교육 도서 논란이다.
지난달 국회교육위에서는 여성가족부의 성교육 추천도서 '나다움 어린이책'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노골적 성관계 표현, 동성애 조장 등의 지적을 받았다. 당시 해당 도서는 일부 초등학교에 비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교육부에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나다움 어린이책의 선정성을 문제 삼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건강한 성교육이 되도록 교재 내용을 검토하고, 교육부 양성평등정책관이 실제로 일을 하게 된다면 훨씬 더 세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장 신임 정책관의 임기는 오는 9월 2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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