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변호사시험 결과 서울대·연세대에 이어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합격률 3위를 기록했다. 성균관대가 '톱3'에 든 것은 2018년 합격률 공개 이후 처음이다. 고려대는 지난해 2위에서 올해 4위로 밀려났다. 영남대 로스쿨은 6위를 기록해 지방 로스쿨 중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지만 대다수 지방 로스쿨은 저조한 합격률을 보이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8일 법무부가 공개한 전국 25개 로스쿨 변시 합격률에 따르면, 제9회 변시에서는 수도권 주요 대학이 1~10위를 휩쓸었다. 서울대는 합격률 80.8%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제8회 변시에서도 서울대 합격률은 80.8%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은 연세대가 75.8%로 2위, 성균관대는 75.3%로 3위에 올랐다. 고려대는 73.5%로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위였던 성균관대는 2018년 법무부가 로스쿨별 합격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톱3'에 들었다. 2018년엔 서울(78.6%)·연세(73.8%)·고려대(71.9%)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작년엔 서울(80.8%)·고려(76.3%)·연세대(69.0%) 순이었다.
그 외 경희(67.4%)·영남(64.4%)·이화여대(62.8%)가 60%대 합격률을 나타냈다. 또 서울시립(59.4%)·서강(59.3%)·한양대(58.2%)가 10위권에 들었다. 서강대는 지난해 5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9위로 하락했다. 한국외대는 지난해 54.8% 합격률로 10위를 기록했지만 올해엔 합격률이 48.6%로 떨어져 17위로 밀려났다.
지방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영남대와 인하대(57.6%), 부산대(55.5%)를 제외한 대부분 지방 로스쿨이 전체 평균 합격률인 53.3%에 미치지 못했다. 경북(50.9%)·아주(50.6%)·충남대(43.1%)는 40~50%대 합격률을 기록했다.
전남(39.8%)·원광(35.9%)·동아(35.5%)·충북(35.2%)·제주(35.1%)·전북(33.8%)·강원대(32.9%)는 30%대 합격률에 머물렀다. 이중 원광대와 제주대는 올해 20%대 합격률에서 벗어났다. 1위 서울대와 25위 강원대 합격률은 47.9%포인트 차이가 났다.
법무부는 그동안 "로스쿨 서열화가 우려된다"며 학교별 합격률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이찬희)가 정보 공개 거부 처분 취소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지난 2018년 처음 로스쿨별 합격률을 발표했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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