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3군 본부가 집결한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늘(21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A 중위가 이날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A 중위는 그제(19일) 늦은 저녁 고열, 오한, 근육통 증세를 보여 이튿날 오전 9시쯤 계룡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날 0시 20분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군부대 요청을 받아들여 A 중위를 충남도 국가지정 치료 병상인 천안 단국대병원이 아닌 성남 국군 수도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A 중위는 어학병 시험문제 출제를 위해 지난 17일 대구에서 계룡대로 파견됐습니다.
기차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출발한 A 중위는 17일 오후 대전역과 계룡역을 차례로 거쳐 부대로 들어갔습니다. 대전역에서 계룡역까지는 202번 시내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출제위원은 모두 9명으로, 이들은 기상단 교육관에서 같이 생활하며 사실상 연금상태에서 시험 문제를 출제했습니다.
기상단 관계자 4명이 이들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군은 A 중위와 밀접 접촉한 출제위원과 직원들을 격리하고 이들의 건강 상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생활한 기상단 교육관은 현재 폐쇄됐습니다.
다만, 기상단이 계룡대 제1정문 외곽에 있어 3군 본부 지휘소가 폐쇄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습니다.
A 중위를 비롯한 출제위원들은 17일 저녁부터 19일 저녁까지 계룡 도심 식당 5곳에서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남도는 관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A 중위가 머문 기상단은 물론 경유지 긴급 방역에 나섰습니다.
역학조사반 즉각 대응팀 10명을 현장에 급파해 A 중위의 동선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충남도 관계자는 "역학 조사관이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오후에 확진자의 자세한 동선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도록 심각 단계에 준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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