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에서 4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확진자가 9명으로 늘었습니다.
확진자가 나온 청도 대남병원에는 노인시설 등이 밀집해 있고, 확진자 9명 가운데 5명은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돼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또 확진자 가운데 일부가 택시와 기차, 지하철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돼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입니다.
오늘(20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산 2명, 영천 1명, 상주 1명 등 모두 4명의 의심 환자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앞서 어제(19일) 오후에도 청도 대남병원 입원환자 2명이 확진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북에서는 기존 영천지역 3명(37번, 39번, 41번)을 포함해 확진 환자가 모두 9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최근 한 달간 외출이나 면회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들이 입원해 있던 병원에 환자와 직원 등 100여명이 있었던 만큼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 병원은 일반병동과 정신병동이 분리돼 있습니다.
대남병원 옆에는 청도군 보건소, 군립청도노인요양병원, 에덴원(요양원)이 붙어 있고 통로가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4개 시설은 직원이 298명, 입원환자가 302명이나 돼 확산 우려에 초긴장 상태입니다.
방역당국은 시설들을 폐쇄하고 직원과 환자 600명 전수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와 경북도 역학조사반은 코로나19 유입 경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남병원 환자의 신천지교회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날 새벽 추가 확진된 4명 가운데 영천의 22세 남성은 신천지 교회 신도인 것으로 확인됐고, 경산의 30세 여성은 지난 9일 대구 31번째 확진자와 함께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산의 20세 여성도 신천지교회와 역학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주의 23세 여성은 경산의 모 대학에 다니고 있으며 신천지교회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기존 확진 판정을 받은 영천의 39번과 41번을 포함해 신천지교회에 다닌 것으로 확인된 환자는 전체 9명 가운데 5명입니다.
추가 확진자의 이동 경로도 일부 공개됐습니다.
상주의 23세 여성은 어제(19일) 경산 원룸에서 택시를 이용해 경산역까지 이동한 뒤 기차로 상주로 갔습니다. 상주의 한 병원 입구에서 발열이 나타나 보건소 민원실로 이동했습니다.
경산의 20세 여성은 지난 9일부터 어제(19일)까지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를 했으며 택시, 기차, 지하철 등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는 영천 37번과 39번, 41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64명,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83명으로 파악했습니다.
31번 환자 접촉자가 경산 69명, 경주 1명, 고령 6명, 구미 1명, 칠곡 4명이어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상황입니다. 이날 추가 환자 4명과 접촉한 사람을 조사 중이며 현재 83명에 대해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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