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폭설이 내린 17일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사매터널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 4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북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3분께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2터널에서 탱크로리와 화물차량 등 20여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잇따라 충돌했다.
비슷한 시각 수백m 떨어진 상행선 사매 1터널에서도 승용차 등 차량 5대가 잇따라 충돌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남원의료원과 임실, 전주 등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이번 사고는 총 길이 710m의 사매2터널 100m지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많은 눈이 내린 상황에서 터널 안을 달리던 탱크로리 차량이 넘어지면서 시작됐다.
사고 직후인 오후 2시 현재 남원지역 적설량은 5.9㎝였다. 질산 1만8000ℓ를 싣고 터널에 진입한 24t 탱크로리 차량이 옆으로 쓰러지면서 도로 양쪽 방면을 모두 막는 바람에 뒤따라오던 차들이 차례대로 들이받았다.
운전자들이 터널 상황을 알지 못해 차량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다 큰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43대와 인력 125명을 투입, 터널 내 화재 진압 및 인명구조 작업을 벌었다.
그러나 터널 안의 탱크로리가 전도돼 불이 나면서 유독가스 질산이 새어나와 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연기와 화염이 가득해 구조는 물론 사고 수습에 난항을 겪었다.
질산은 보통 실험용 시약과 비료 및 폭발물 제조에 사용되는 공업적으로 중요한 화학약품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대설 특보로 많은 눈이 내려 터널 안 도로가 결빙된 상태에서 탱크로리가 사고가 났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경찰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조사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남원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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