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2번째 확진자가 6일 전남 나주에서 발생하면서 지역사회의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이 환자는 직장인 광주와 어머니 집이자 생활거주지인 나주를 오가는 등 활동반경이 매우 넓고 함께 생활하던 자녀들도 최근 해외와 타지로 나가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6번, 18번 환자가 발생한 광주21세기병원에서는 한 격리자가 이날 언론에 쪽지를 보내 "환자들이 한방을 쓰고 있고 화장실 등 관리가 엉망"이라고 폭로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46세인 22번 확진자는 지난 4일부터 자가격리 상태였다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고 조선대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있다. 이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설을 맞아 나주 모친 집을 방문한 여동생(16번) 부부와 조카 3명(18번 포함) 등 7명과 함께 식사했다. 식사를 함께한 사람 중 3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 당시 여동생 가족 5명은 광주로 돌아갔고 이 확진자 가족도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서울과 충남 천안에 있는 대학에 재학 중인 아들과 딸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은 지난달 26일 해외여행을 위해 영국으로 출국했고 딸은 천안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이 확진자는 직장이 있는 광주우편집중국과 생활거주지인 나주 산포면을 오갔다. 지난 2일과 3일 수확한 딸기를 납품하기 위한 나주 빛가람동 한 마트를 들렀다. 1일 저녁에는 혁신도시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가 근무하고 있는 우편집중국은 지난 4일 임시 폐쇄됐으며 직원들은 자가격리 조치됐다. 이 확진자가 거주하는 산포면 일대 마을 경로당 23곳이 임시 폐쇄됐으며 복지시설과 공중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 16곳도 임시 휴관조치됐다.
한편, 광주 21세기 병원 의료진과 환자 134명은 검사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곳에는 확진자와 같은 층에서 생활했던 환자 21명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 병원 주변을 경비하는 경찰들은 밧줄로 묶어든 정문 출입구에 이어 옆문 순잡이도 줄로 동여맸다. 이와함께 이 병원 다른 층에 입원해 있던 환자 31명과 보호자 3명 등 34명은 광주소방학교로 1인 1실로 격리조치됐다.
그러나 한 격리자는 병원 창문을 통해 언론에 보낸 쪽지에서 "환자 분리가 안 되고 3층 그대로 있다. 화장실, 취사장, 샤워장이 엉망이다. 질병관리본부에 전해 달라"고 적었다. 이 격리자는 "1인 1실 분리가 아직 안돼 있고 많게는 6명이 한방에 있고 적게는 3명이 한방을 쓰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환자들을 격리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혼선이 있었다"면서 "모두 적절하게 조치를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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