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인 중국 지린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오늘(30일) 지린성 위생건강위원회와 옌볜일보에 따르면 전날 옌볜조선족자치주 내 투먼(圖們)과 허룽(和龍)에서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보고됐습니다.
투먼의 확진자는 첫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한 과학기술회사 27살 직원으로, 지난 23일 비행기·열차·택시 등을 이용해 투먼으로 왔다가 다음날 병원 진료 후 자가격리됐습니다.
허룽의 확진자는 우한의 29살 구강의료 분야 종사자로, 16~17일 비행기·열차·버스 등을 이용해 허룽으로 들어왔습니다.
옌볜 당국은 밀접 접촉자 11명에 대해 관찰 중이라면서, 다른 사람들도 이들과 같은 교통편을 이용한 경우 보건당국에 신고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옌볜은 랴오닝성 단둥(丹東) 등에 비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 감시가 덜하며, 이로 인해 북한과의 교역 기능이 상대적으로 강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옌볜에는 투먼·취안허(圈河)·사퉈쯔(沙토子) 등 북중간 통상구(口岸·커우안)가 집중 배치돼있기도 합니다.
특히 투먼은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 함경북도 남양과 직접 맞닿아있습니다. 이곳에는 북중 국경을 연결하는 다리가 있고, 최근 신축한 다리도 개통을 앞둔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국 내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27일 "신종 코로나 치료·예방책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중국인과 중국을 거쳐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중단한다"고 지린성 훈춘(琿春) 통상구 관리판공실 등에 통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북한 측은 "부득이 입국한 외국인에 대해서는 1개월간 격리조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단체관광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비자 발급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한편 북중 최대 교역거점인 단둥은 26~28일 사흘 연속 총 5명의 확진자가 나온 뒤 추가 확진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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