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중국 우한에 마스크 등 구호 물품 지원 방침을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어제(2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중국 측에 구호 물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번 (우한 교민을 데려오는) 전세기편을 통해 민관이 협력해 구호 물품을 우선 전달할 계획"이라며 "우리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 중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전달할 구호 물품의 규모는 마스크 200만개와 방호복·보호경 각 10만개 등입니다.
이날 오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중국은 오랜 세월을 함께 돕고 살아가야 할 친구"라며 "중국 정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달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반면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에 필요한 양을 비축해 두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중국 지원 방침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의견도 찬반으로 나뉘었습니다.
지원을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마스크 하나 구하려고 약국 두 군데, 마트 세 군데를 갔다 왔다. 하루 종일 구하고 다니는데 중국에 마스크 지원이 말이 되는가"(si83****), "우리 세금을 왜 마음대로 중국에 퍼주는가"(thu****), "우리나라에도 확진자가 늘어나면 어쩌려고 방호복, 보호경까지 10만개씩 지원하는가"(wpd****)라며 반발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생활시설 거주자 등 저소득층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보급하고 있다"(일****), "마스크 지원 등으로 중국 내 감염력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방역이 중국 선에서 끝내도록 하는 게 우리에게도 최선이다"(bla****), "이후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외교적으로 할 수 있는 건 하는 게 맞다고 본다"(NUL****)라며 지원 찬성 의견을 표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누리꾼들은 한국의 지원 방침에 감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SNS를 중심으로 "한국에 감사 편지를 보내겠다", "중국을 지지해주는 한국인들에게 감사를",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지원한 한국에 감사하고 한국, 중국, 일본이 협력하면 더 나은 아시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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