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실학자가 직접 보고 그린 거북선 그림이 발견됐다. 그동안 자료 부족으로 고충이 많았던 거북선 연구에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 매체는 한 미술사 연구사가 조선 후기 실학자 하백원이 충남 보령 유배 시절인 1842년 보령 앞바다에서 거북선을 그린 그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거북선 그림은 하백원이 보령 앞바다에서 뱃놀이를 하면서 시와 그림을 모아 펴낸 서화첩에 실려 있다. 보령 앞바다는 지금의 충청 수영으로 조선 수군 기지가 있었다.
서화첩의 그림에는 조선 수군의 주력 선박인 판옥선이 그려져 있고, 그 옆에 갑판 위에 거북 머리 모양과 등껍질 무늬가 선명한 구조물을 얹은 배가 있다. 그림과 함께 실린 시에는 "거북을 숨겨 오묘하게 사용했던 이충무공의 전함이 물가에 가로놓여 있다"고 적혀 있다.
이는 실제 거북선을 보고 그린 그림으로는 최초의 발견이다. 또 1842년까지 거북선이 운용됐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이기도 하다. 1795년에 간행된 '이충무공전서'에 거북선 그림이 남아 있긴 하지만 당대 인물이 실제 거북선을 보고 그린 것은 하백원의 서화첩이 유일하다.
조선 초기의 문헌에 처음으로 나타난 거북선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이 창제귀선(創製龜船)으로 고안하여 왜군에게 큰 타격을 줬다. 또한 세계 최초의 돌격용 철갑전선으로 평가된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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