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연쇄살인사건` 피의자인 이춘재가 모방범죄로 알려졌던 8차 사건 자백에 프로파일러의 설득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어제(29일)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복역한 52세 윤 모 씨의 재심 조력자인 박준영 변호사는 SNS를 통해 이춘재의 자백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이춘재 사건 기록을 보고 있다. `멋진 원칙`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 자백 과정을 적어 본다"며 "프로파일러들의 설득이 주효했습니다.
이춘재는 DNA 나온 3건만 인정한다고 해서 괜찮은 놈이 되는 것 아니니 다 털고 가자고 결심하기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춘재가)종이와 펜을 달라고 했고 `살인 12+2, 강간 19, 미수 15`라고 써서 프로파일러에게 건네 다들 많이 놀라는 분위기였습니다.
10건 중 범인이 잡힌 8차 사건을 뺀 9건을 인정해야 하는데 순간 다들 난감했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그렸습니다.
박 변호사는 "이춘재는 `다 내가 한 거로 밝혀지면 경찰들이 곤란한 거 아니냐` `곤란하면 이야기 안 할 수도 있다`고 했다"며 "(프로파일러의)`그런 것은 상관없고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이춘재씨가 한 것이 맞는다면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고 설득한 프로파일러의 노력을 밝혔습니다.
박 변호사는 "(이 같은 내용은)검사가 작성한 이춘재 조서에 기재된 A 팀장이 한 말 그대로이다"라며 "경찰 지휘부가 이춘재의 자백을 받아낸 A 팀장 등 프로파일러들을 많이 배려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수원지법은 이춘재 8차 사건을 재심해야 한다는 검찰 의견서를 최근 접수하고 상황을 종합해 재심개시 여부를 내년 1월 중순쯤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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