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성남 어린이집 사고, `성폭력` 용어는 부적절"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기도 성남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간 성 관련 사건과 관련해 '성폭력'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5일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화장품산업 육성대책'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6세 미만의 아동이 관련된 문제에 성폭력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니라 둘 다 5세 어린아이이며, 두 아이의 심리적 트라우마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을 설명하는) 가장 넓은 범위의 용어가 성적 일탈 행위일 것"이라면서 "어른에게 적용되는 성폭력이란 용어를 쓰면 아이를 보호할 의지가 없어지기 때문에 성폭력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이번 사고로 아이들의 성적인 일탈 행위에 대한 인식이나 대책이 참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부모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할지, 기관에서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성가족부, 교육부와 함께 아동 보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박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당 사안과 관련해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복지부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장관의 발언은 아동의 발달에 대한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을 인용한 것이며, 사실관계 확인 후 전문가의 의견을 결정하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