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주최하는 대중음악 시상식 '2019 MAMA'가 일본 나고야를 개최지로 선정해 비판을 받은 가운데 해당 지역 홍보까지 나선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MAMA' 측은 지난 2일 공식 트위터에 게시글을 올려 "2019 MAMA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나고야의 맛있는 음식과 멋진 장소, 그밖에 많은 것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그저 와서 즐겨라"면서 나고야 홍보에 나섰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 불매운동 움직임이 여전한 상황에서 개최지 홍보는 적절치 않다'는 움직임이 있었다. MAMA 측은 현재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앞서 MAMA는 지난 9월 개최지를 일본 나고야로 선정해 국내 여론과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지난 8월 일부 우익 정치권의 협박으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를 열었던 도시로 알려지면서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MAMA 사무국 측은 "(수출규제 등과 관련한)한일 관계 경색으로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정치 이슈와 별개로 민간 문화 교류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고 설명했다.
CJ ENM이 2019 MAMA 개최를 강행하는 이유는 일본이 K팝 아이돌의 최대 시장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7월 발매한 10번째 싱글 앨범 '라이츠/보이 위드 러브(Lights/Boy With Luv)'은 5일 연속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지켰다. 싱글 선주문량도 100만장에 달했다. 또 지난 5월 CJ ENM이 일본 도쿄에서 연 '케이콘 2019 재팬'의 경우 8만명 이상의 관객이 운집했다. 경제계에 따르면 CJ ENM은 오는 2020년 1분기 중에 일본을 겨냥한 3개 아이돌 지식재산권(IP)을 추가로 만들어낼 예정이어서 MAMA의 일본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누리꾼들은 일본을 개최지로 정한 것도 모자라 관광 홍보까지 나선 MAMA 측을 거세게 비난했다.
한 누리꾼(hyou****)은 "국민들은 정치 및 경제적으로 화가나 일본여행도 가지 않는데 나고야를 홍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조금이라도 (국민들에게)미안한 마음이 든다면 이 사태에 대해 사과하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najj****)도 "민간 문화 교류 차원에서 MAMA를 개최하는 건 백번 양보해 이해한다"면서도 "국내 여론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일본 관광지를 홍보하는 건 국민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본에서 K팝 가수가 벌어들이는 돈을 생각하면 감정적으로만 대응하면 안 된다", "일본이 싫지만 모든 경제와 문화교류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등의 소신을 보인 누리꾼도 있었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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