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기현 주변 첩보, 청 행정관이 밀봉 봉투로 전달"

【 앵커멘트 】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수사' 논란에 대해 구체적 반박을 않던 경찰이 첩보를 받았을 당시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청와대 파견 행정관이 첩보가 담긴 밀봉된 서류 봉투를 경찰청으로 전달했고, 수사 도중 청와대의 어떤 언급도 없었다며 하명 수사는 아니라고 반박한 겁니다.
고정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1. 누가·어떻게 줬나?

경찰의 발표를 보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관련 수사 첩보가 경찰청에 도착한 건 2017년 11월입니다.

청와대 파견 경찰이 몇 장의 서류를 당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밀봉된 봉투로 전달했고, 검토 뒤 울산지방경찰청으로 하달됐습니다.

경찰은 쟁점인 첩보 작성자가 누군지, 누가 서류를 봉인했고, 누군가 경찰청에 전달 전 열람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상의 절차대로 알수 없고 알아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2. '하명 수사' 아닌가?

경찰은 경찰청에서 범죄 첩보를 지방청에 넘긴 절차를 그대로 따랐을 뿐 청와대의 이른 바 '하명 수사'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명 수사'라면 특정 부서가 이를 수사하라는 식의 지침이 있어야 하는데 청와대의 어떤 언급도 없었다는 겁니다.

3. 청와대에 수사 보고?

경찰 관계자는 청와대에 울산시청 압수수색 전 한차례를 포함해 수사 상황을 총 9차례 보고한 건 맞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다만 압수수색 계획 등은 포함되지 않았고 사회적 이목이 쏠린 사건 처리 방식과 동일하게 정보를 공유한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첩보에 청와대가 당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고 질책했다는 내용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