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철도인력 충원 등에 대한 노·사 간 이견이 워낙 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14일 철도노조에 따르면 지난 11∼13일 진행된 조합원 투표 결과, 53%가 파업에 찬성함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준법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준법투쟁은 파업이 아니어서 열차 운행 횟수가 줄어들진 않으나, 안전작업 시간을 정확히 준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열차 운행 시간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16일부터 각 대학의 논술고사와 면접시험 등이 예정돼 있어 수험생들의 불편이 예상되므로 최대한 준법투쟁을 자제해 줄 것을 노조에 요청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철도노조와 코레일은 올해 5월부터 ▲총인건비 4% 상승 ▲4조 2교대 근무 정착을 위한 4000여 명의 안전인력 충원 ▲코레일-SR(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사) 통합 등을 요구해왔다.
코레일 측은 "정부가 정한 공기업 총인건비 인상률 가이드라인(올해 1.8%)을 지켜야 하고, 4조 2교대를 위해서는 1800여명 규모의 증원으로 가능하다는 직무진단 결과가 나왔다"라며 노조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자칫 2016년 74일간의 역대 최장기 파업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철도노조가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파업 기간 코레일 직원과 군 인력 등 가능한 대체인력을 출퇴근 시간대 광역전철(서울지하철 1·3·4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과 고속철도(KTX)에 집중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키로 했다.
광역전철 운행률은 평시 대비 82.0%로 맞추되 출근 시간은 92.5%, 퇴근 시간은 84.2%를 운행할 방침이다. KTX 운행률은 평시 대비 68.9%로 유지할 방침이다. 입석을 판매하지 않던 SRT는 20일부터 파업 종료일 다음 날까지 입석표를 판매한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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