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과 관련해 "정부가 2단계로 과학고와 영재고도 일반고로 전환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12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인근 카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발표에서 정부는 과학고 등이 목적에 부합한 교육을 했다고 평가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는 2025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과학고, 예술고, 영재고 등은 일반고 일괄 전환 대상에서 빠졌다.
경기도에는 과학고 1곳(경기북과학고)과 영재고 1곳(경기과학고)이 있다.
이 교육감은 "저는 기본적으로 고교 교육을 입시 학원처럼 운영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영재고의 경우 영재에 대한 판단과 평가 기준 등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입생 선발에 특혜를 주지 않고 이들 학교의 기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선 더 연구해 교육부에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도내 자율형공립고(자공고) 11곳을 오는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모두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자공고는 자사고와 마찬가지로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성이 있는 공립고다. 다만 자사고와 달리 신입생 모집 우선 선발권이나 전국단위 모집은 없다.
이 교육감은 "고교체제 개편 방향에 맞춘 것"이라며 "이들 학교가 지역 고등학교 선도모델이 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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