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2일에 이어 사흘만에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정 교수를 서울구치소에서 소환해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 교수에 대한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일 구속수감 이후 다섯 번째입니다.
검찰은 구속 이후 총 6차례 소환을 통보했지만 정 교수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2차례 불출석했습니다. 4차례 출석 중 조사 중단을 요청해 중단된 횟수는 2차례입니다.
정 교수 측은 구속되기 전 뇌종양·뇌경색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어린 시절 사고로 오른쪽 눈을 실명한 점 등을 설명한 그는 수감 후에도 안과 진료를 신청하는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이처럼 건강 상태를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하거나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아, 출석 횟수에 비해 제대로 조사가 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과 27일 두 차례 조사에서 입시비리와 증거인멸 혐의를 주로 물었습니다. 지난달 29일 세 번째 조사부터는 세 갈래 범죄 혐의 가운데 사모펀드 의혹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는 11일 구속 만기를 앞둔 정 교수의 신문 일정이 계속 지연되면서 조 전 장관의 소환 조사도 예상보다 다소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정 교수는 구속 전후 특별한 진술의 변화는 없으며, 사실상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진술 이외에 계좌 추적 등을 통해 객관적 증거를 찾는데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도 투자금 출처 등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더블유에프엠(WFM) 주식 차명거래 등 구속영장에 기재한 범죄사실과 함께 2017년 7월 사모펀드 출자 이전 정 교수의 주식투자 전반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교수는 가로등 부품 생산업체 I사 주식 1만2천주를 갖고 있다가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를 시작한 이후 처분했습니다. 코스피 상장사인 화공약품 제조업체 B사 주식도 9천9천여주 보유한 적이 있습니다.
검찰은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가 정보를 얻기 어려운 종목들인 만큼 사모펀드 의혹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배경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교수의 사모펀드 출자금 10억5천만 원은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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