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2030년에는 총 80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최근 '지구온난화가 노동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남부·동남 아시아에서만 56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아시아에서도 일자리 574만개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한국은 약 2만1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2030년에는 전 세계 총 노동시간이 2.2% 줄어들고 실질 국내총생산(GDP) 손실은 2조4000억달러(한화로 약 3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총 노동시간의 0.08%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것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열 스트레스' 증가에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열 스트레스는 생리학적 손상을 겪을 정도로 신체가 받는 열을 뜻한다. 열 스트레스는 주로 열대·아열대 지역에 집중되기 때문에 개발도상국 내 농업, 건설업에 종사하는 야외근로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도 열 스트레스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자는 2011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다인 4526명을 기록했고, 사망자는 48명에 달했다. 온열질환의 주요 발생 장소는 작업장(28%), 논·밭(11%)으로 나타났다.
ILO는 "열 스트레스를 저감하는 방법으로 농업 부문을 산업 부문이나 서비스 부문 등으로 바꾸는 경제적 구조 변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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