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철탑 고공농성에 나섰던 한국지엠(GM) 비정규직 노조가 두 달 만에 농성을 풀기로 했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인천지부 한국GM 부평비정규직지회는 지난 8월 25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본사 정문 앞 9m 높이 철탑에서 시작한 고공 농성을 25일 끝낼 예정이라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근무자 축소 등으로 해고된 비정규직 46명의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지 60일 만입니다.
이날까지 23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온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도 함께 농성을 중단합니다.
이는 한국GM 사측의 고소에 따른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철탑을 철거하라는 법원 결정까지 나온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천지법은 앞서 한국GM이 비정규직 노조를 상대로 낸 철거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고, '쟁의 행위의 목적이 정당하더라도 철탑 고공농성은 수단과 방법에 있어 사회적 상당성을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며 철탑 철거를 주문했습니다.
노조와 인천지역연대 등을 포함한 '한국GM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을 위한 연석회의'는 대신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데 힘을 싣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카젬 사장이 회사 경영권을 가진 이상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이 요원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에 구속 수사를 촉구할 방침입니다.
황호인 한국GM 부평비정규직지회장은 "카젬 사장이 해고 근로자들을 복직시키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아 노사 교섭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다음 주부터는 인천지검 앞에서 카젬 사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월 금속노조 한국GM 비정규직지회가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측을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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