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인 9일 서울 영등포구에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섰다.
영등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소녀상이 세워진 것은 영등포구가 18번째다.
배기남 시민추진위원회 상임대표는 기념사에서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우리의 말 한글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한글날이라는 역사적인 날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게 됐다"라며 "특히 이 타임스퀘어 부지는 일제강점기 노동자 강제 징용의 아픈 역사를 가진 경성방직이 있던 곳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이어 "일본은 지금도 전쟁범죄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곳곳에 설립된 소녀상을 없애기 위해 안달하고 있다"라며 "이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기억하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인권과 평화, 역사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숭고한 뜻이 결실로 모였다"라면서 "평화의 소녀상이 위안부 할머님들께는 작은 위로가 되고 구민들에게는 인권과 평화의 역사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준비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던 시민들은 올해 1월 시민추진위원회를 공식 발족하고 월례 공동대표회의 등을 진행했다. 지난 3월에는 영등포구의회에서 소녀상 건립 촉구 결의안이 채택됐고 지난달 타임스퀘어 앞 공간이 건립부지로 확정됐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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