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수준의 단어로 진행한 중학생들의 어휘력 테스트에서 응시생들의 평균 점수가 65점에 그치며 우리 말 어휘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종합교육서비스기업 NE능률이 전국 중학생 남녀 59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등 교과 어휘력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평가는 한글날을 맞아 우리나라 중학생들의 어휘력 수준을 알아보고 학생들의 어휘 학습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했다. NE능률은 회사의 초등 어휘 학습서를 기반으로 초등 고학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단어를 선정해 학생들이 정확한 뜻을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는 학생들의 어휘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 학생의 절반가량인 46.4%가 평균 60점 이하였으며, 만점자는 총 260명으로 4.3%에 그쳤다. 전체 평균 점수는 65점이었으며, 남학생의 평균 점수는 71점으로 여학생의 63점보다 평균 8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 평균 점수는 중3 70점, 중2 64점, 중1 63점 순으로 중학교 3학년만 유일하게 평균 70점대를 넘겼다.
김진홍 NE능률 연구개발2본부장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린 문제 유형은 중학생이라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수준"이라며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들어본 단어라도 정확한 뜻은 알지 못하는 '어휘력 빈곤 현상'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어휘력이 낮으면 문제를 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워 학습 흥미를 잃게 되고 기초학력 부진까지 이어질 수 있어 무엇보다 학습의 기본인 어휘력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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