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병역기피 논란을 받고 있는 가수 유승준이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17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유승준과의 단독 인터뷰가 공개됐다.
'한밤'은 유승준을 만나러 직접 로스앤젤레스로 갔다.
유승준은 인터뷰 동안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까지 조심하며 말을 이어갔다.
또 대법원 파기 환송 소식을 듣고 기분이 어떠셨냐는 질문에는 "너무 기뻤다"면서 눈물을 보였고, 이런 판결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냐는 물음에는 "전혀 기대 못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좋지 못했다. 유승준의 입국을 반대하는 국민 청원이 25만 명을 돌파할 정도였다. 이와 같은 반응에 유승준은 "제가 약속한 걸 지키지 못하고 제가 군대를 간다 그랬다가 가지 못한 것에 대해서 배신감 또 허탈감이 클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저는 군대를 가겠다고 제 입으로 얘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자원입대 기사가 나기 전날, 아는 기자의 군대 질문에 "가게 되면 가야죠"라고 답했던 게 전부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그런데 다음날 1면에 '유승준 자원입대 하겠다' 이런 기사가 나오더라"면서 다음날 반박 보도를 냈지만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지금 생각해보면 막 좀 떠밀렸던 것 같다. 어리고 잘하려는 마음에. 근데 기정사실이 돼버린 거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한밤' 측에서 "그러면 유승준 씨는 그때 당시에 군대 가려는 마음이 없었냐"고 묻자, 유승준은 "그 당시에는 진짜 가려고 했던 거다"면서 "진짜 그 약속은 진심이었지만, 그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거다. 하지만 내가 처음부터 뒤에서 시민권 따놓고 갈 준비해놓고 그랬던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군대를 가는 대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사정에 대해 설명하려고 63빌딩 기자회견을 준비했다는 것. 하지만 기자회견은 유승준의 입국 금지 탓에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유승준은 당시 마음을 돌린 이유에 아버지와 목사님의 강한 설득이 있었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유승준의 아버지가 군 입대를 반대했고, 자신은 끝내 마음을 바꾸게 됐지만 그 책임은 모두 자신에게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국에서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 F-4 비자를 받으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한국 가서 다시 영리 활동을 하고 그런 계획 전혀 없다"면서 "전 한국 땅을 못 밟습니다. 어떤 비자든, 비자가 있든 없든 못 밟는다. 관광 비자도 못 밟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F-4 비자를 신청한 것은 한국 땅을 밟기 위한 유일한 선택지였다고 밝혔다.
한국에 들어오려는 진짜 이유에 대해 유승준은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을 가고 싶은 건 당연한 거 아니냐"면서 "이유가 없다. 한국 들어가려고 하는 이유가. 그냥 한국이 그립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유승준이 적극적으로 입국하려 한 시기가 공교롭게도 병역 의무가 없어진 만 38세 이후인 상황. 유승준은 이에 대해 일부러 맞추려고 그렇게 했던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유승준은 만약 이번에도 입국 거부가 될 경우 이를 받아들일지, 다른 방법을 찾을지를 묻는 질문에 "만약에 그런 결과가 나오면 이제 솔직히 법적으로 다시 다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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