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벡 치매마을·치유농장 등 네덜란드의 선진 실버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연수프그램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매경미디어그룹 매경비즈가 주관하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10월 2~7일 4박 6일 일정으로 네덜란드 호그벡 치매마을, 치유농장(케어팜), 농촌관광단지, 은퇴자 마을공동체, 요양시설, 노인을 위한 스마트하우스 등을 현지 전문가와 함께 방문한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 중 가장 눈에 띄는 장소는 호그벡 치매마을이다. 호그벡 치매마을은 중증 치매환자들을 위한 시설로 치매환자들이 평소와 같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일반 마을처럼 만든 요양시설이다.
마을 안에는 치매환자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여러 형태의 주택은 물론 슈퍼마켓, 레스토랑, 극장 미용실 등 생활에 필요한 시설들이 모두 갖춰져 있다. 이색적인 풍경 중 하나는 의사나 요양사들도 흰색 가운 대신 일반인들과 동일한 옷을 입고 곳곳에서 환자들을 보살핀다는 것. 환자와 의사간에 이질감을 최대한 없애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치매요양시설로 평가받는 이곳은 서울 용산구에서 추진하는 치매요양시설의 롤모델로 알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농축산업을 사회복지와 결합해 사회공헌은 물론 경제적 부가가치까지 창출하고 있는 '치유농장'도 사례별로 방문한다.
치유농장은 농업, 축산업, 농촌의 자연환경이 사람의 정서를 안정시켜준다는 점에 착안한 시설로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는 대중화한 시설이다.
치매환자, 독거노인, 발달장애아동, 알코올중독자, 정신질환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뿐 아니라 주말 방문형, 거주형 등 다양한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드레이거스 케어팜 전경들
특히, 네덜란드의 치유농장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소득 면에서도 농가에 부가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띤다. 치유농장은 정부의 지원은 물론 요양 서비스, 농축산물 판매, 체험, 교육까지 농가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얀 하싱크 박사(왼쪽), 시모나 박사(오른쪽)
치유농장을 연구하면서 그 자신이 직접 후브 클라인 마리엔달치유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얀 하싱크 박사는 "네덜란드 치유농장은 농업과 복지를 합친 개념"이라며 "치매를 비롯해 정신지체, 발달장애, 자폐환자 등으로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보건복지스포츠부 산하 국립보건환경연구원 소속 연구원으로 바흐닝언대학교 객원교수이기도 한 시모나 씨는 "요양시설은 수준이 좋으나 의학적으로만 접근, 자유를 주지 않는다"며 치유농장의 선호도가 높은 이유를 설명한다. 하싱크 박사도 "요양기관은 환자로 취급하는 반면 치유농장은 일을 하러 간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비교 설명했다.또 관광·치유농업 등 수익 다각화를 통해 높은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는 리다어후버 농장. 이곳에서는 각종 치즈를 곁들인 식사와 치유농업 관련 프레젠테이션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농촌에서의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노르트 홀란트주의 가정간호·공동생활시설인 암스텔링요양원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세계적인 선진 요양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6개 도시에 25개의 시설을 운영하며 대학생 숙박시설과 요양시설을 결합한 모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똑똑한 집(왼쪽)과 하우스 오브 투모로우(오른쪽)
노인들을 위한 첨단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도 갖는다.노인들이 가정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스마트기술을 모아놓은 '똑똑한 집(Slimste Huis)'과 '하우스 오브 투모로우(House of tomorrow)'에서는 30~40대에 맞춰진 국내 스마트 하우스와는 차별화한 고령자를 위한 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연수기간에는 다양한 기관과의 네트워킹과 특별강연도 진행한다.
네덜란드 전역에 알츠하이머 카페를 운영하는 기관인 '알츠하이머 네덜란드'와 네덜란드의 헬스 리서치 기관인 'ZonMW'의 담당자가 직접 나와 네덜란드의 치매환자 지원정책과 노인의 삶과 ICT 적용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또 인솔자인 조예원 대표가 네덜란드 치유농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다.
관광형 귀촌마을 롤모델로 평가받는 히트호른과 국가적 상징물인 풍차를 효율적으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잔세스칸스 풍차마을이 연수코스에 포함돼 있다.
히트호른(왼쪽)과 잔세스칸스 풍차마을(오른쪽)
특히, 히트호른은 현재 약 2800명의 주민이 거주하며 암스테르담의 베니스라 불리는 곳이다. 네덜란드 운하시스템을 활용해 많은 집들이 도로 연결없이 배로만 이동하는데 이 불편함과 마을의 조경을 관광자원으로 활용, 매일 수많은 내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소득형 귀농귀촌단지 조성을 계획하는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이라면 반드시 참조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이번 연수코스는 네덜란드 치유농업 전문가인 바흐닝언 케어팜 연구소의 조예원 대표가 방문지 선정은 물론 전 일정 참가자를 인솔한다. 선착순 15명만 모집하며 참가 비용은 440만원이다. 신청은 매일경제 교육센터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