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경찰 수사 과정에서 책임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일선 수사부서 과·팀장의 지휘역량 평가 시스템 마련에 나섰다.
경찰청은 수사지휘 역량에 대한 세부 평가기준 마련을 위해 대전대 산학협력단과 정책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연구용역 연구진은 과거 연구 및 해외사례 분석, 내·외부 의견 수렴,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중간관리자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측정 기준을 제시한다.
연구용역은 11월 말까지 진행된다. 경찰은 연구진이 제시한 평가 기준안을 토대로 수사부서 과·팀장별로 평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평가 기준 중 수사 과정의 적절성, 수사 결과의 타당성, 전문성 등을 따져 평가 자료는 승진·보직 인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경찰 조직에서 수사부서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적 평가체계가 마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근무평정, 치안종합성과평가 등 현행 평가지도는 모든 경찰관을 대상으로 하는 기준으로 수사부서 과·팀장 평가도 진행됐다.
경찰은 수사지휘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초부터 경제팀을 대상으로 '소팀제'로 운영하고 있다. 팀원에 대한 팀장의 실질적인 수사지휘와 통솔이 가능하도록 팀당 인원수를 감축하는 것으로 시행 이후 팀 평균 인원이 2.2명 줄었다.
또 경제팀을 포함한 총 414명의 수사팀장 직급을 '경위'에서 '경감'으로 상향하는 직급조정을 다음달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형사사법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수사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중간관리자들이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하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대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