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의 한 고등학교 현직 교사가 시험 문제를 유출, 타지역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게 풀어보게 한 사실이 확인돼 교육청이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해당 교사는 "시험 문제에 오류가 있는지 등을 검토하고자 집에 가져가 아들에게 풀어보게 했을 뿐"이라며 비리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오늘(9일) 경기도교육청과 해당 학교에 따르면 도내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사 A 씨는 올해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앞두고 영어 시험문제를 유출했습니다.
시험 문제가 담긴 파일을 인쇄한 뒤 집에 가져가 인접 지역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에게 풀게 했습니다.
일부 문제는 A 씨를 포함한 영어 교사 4명이 공동 출제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런 내용의 제보를 받은 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 사이 해당 학교를 4차례 방문, 현장 감사를 벌여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시험을 앞두고 문제가 학생 수준에 맞는지, 오류는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자 같은 3학년인 아들에게 일부 문제만 풀어보게 했을 뿐"이라고 감사관에게 진술했습니다.
실제 A 씨는 아들이 지적한 문제 내용을 놓고 공동출제 교사들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학교장은 "A 씨 아들은 영어 실력이 좋기 때문에 (A씨가 아들) 성적을 올리고자 일반고 시험문제를 제공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문제를 검토하려 했다는 A 씨의 말을 믿지만 문제지를 집에 가져간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조만간 A 씨를 불러 시험 문제 검토 주장에 대해 소명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시험 유출 사례가 더 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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