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 부산지하철 노조가 2년 10개월 만에 파업에 돌입했지만 출근길 대란은 없었습니다.
승강장에서 지하철 노조의 파업 사실을 알 수 있는 건 부산교통공사가 역 곳곳에 붙인 '파업 시 열차운행 계획'과 파업으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겠다는 전광판 문구가 전부였습니다.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한다는 이주성 씨는 "어젯밤 부산지하철이 파업한다는 긴급 재난 문자를 받고 조금 일찍 출근했는데 평소와 다른 점은 못 느끼겠다"고 말했습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지만, 부산교통공사가 비상 인력을 투입해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 평소 대비 100% 열차운행률을 보였습니다.
실제 연산역에서 4분여 간격으로 전동차가 도착해 승객을 태우고 출발했습니다.
파업 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열차운행 간격이었습니다.
필수 공익사업장인 부산지하철은 노조 파업 시 필수유지 업무자(1천10여명)가 즉각 투입됩니다.
하지만 오전 9시를 넘기면서 전동차 운행 간격이 평소 6분 30초대에서 11∼12분대로 늘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긴 배차 간격에 몇몇 승객은 짜증 섞인 말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9시가 넘어서야 사장 명의의 파업 사과문을 역에 부착했습니다.
2년여 만의 부산지하철 파업에 대한 시민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연산역에서 만난 박 모 씨는 "부산지하철은 공익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시민 불편이 없도록 노사가 빨리 합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생 김 모 씨는 "부산지하철 노조도 근로자인 만큼 내세울 주장과 파업권이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무엇 때문에 파업하는지 잘 알려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출근 시간 부산지하철이 정상 운행한 탓이었는지 주요 정체 구간인 만덕터널, 백양터널, 범내골 일대 시내 차량흐름도 지하철 파업 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부산경찰청 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부산지하철 노사는 어제(9일) 밤늦게까지 핵심 쟁점인 임금 인상률과 통상임금 증가분을 활용한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두고 장시간 협상했지만, 끝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