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직업계 고등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 제작에 관련 부처가 나서 협조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 부처 협업 교과서 개발 계획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일반 고등학교와 달리 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직업계 고등학교는 세부 학과가 다양해 학과별로 전공에 맞는 인정교과서를 쓰고 있다. 다만 전공이 너무 많고 드론·게임처럼 새로운 전공이 생기다 보니 출판업체에서 개발한 교과서가 없는 경우도 있다. 교육당국은 이런 경우 교육부의 조율을 거쳐 시·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교과서를 개발하도록 권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혀 다른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교육부는 이날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특성화고의 특정 전공에 대한 교과서 수요가 발생할 경우 관련 부처에 협조를 구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전공과 관련 있는 정부 부처나 산하기관은 교육부 요청에 따라 집필진 섭외 등에 나선다. 예를 들면 내년에 개교 예정인 소방 분야 마이스터고에 맞는 교과서 집필 작업에 필요한 소방 전문가를 소방청 협조를 통해 구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정부는 관련 부처와 시·도 교육청 등으로 구성된 '부처 협업 교과서 개발 협의회'를 통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완성하고, 이르면 내년 1학기 전에 시범 사례가 나오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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