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크낙새로 추정되는 새가 서울의 한 야산에 서식하고 있다는 시민의 제보가 접수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3일 크낙새로 추정되는 새를 발견했다는 정현모씨의 제보를 받아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씨가 제보한 사진 속 새는 검은 몸통에 흰색 배 등 크낙새 암컷과 모습이 유사하다.
문화재청은 해당 지역에 크낙새가 서식할 가능성을 고려해 관계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했다.
우선 육안조사와 플레이백 조사 등을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지속해서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플레이백 조사는 같은 종의 소리를 들려주고 반응과 서식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백두산 이남에만 서식하는 크낙새는 딱따구리의 일종이다.
배와 허리는 흰색, 나머지 부분은 검은색이며, 수컷은 머리 꼭대기와 부리 옆부분이 붉은 특징이 있다.
크낙새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1968년 천연기념물 제197호로 지정됐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광릉 크낙새 서식지는 그보다 앞선 1962년 천연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1989년 2월 광릉수목원에서 촬영된 것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는 자취를 감추고 발견되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북한의 크낙새 서식실태 남북 공동 조사·연구를 위한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 인근에서 크낙새 서식이 확인될 경우 멸종위기에 처한 크낙새 복원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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