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故) 박누가 선교사의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 선교사는 평범한 외과 의사였지만, 1989년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며 고통 받는 필리핀 골짜기 무의촌을 방문하고 이후 그곳에 정착해 아픈 환자들을 도우며 의료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특히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오지 지역을 순회하며 무료 의료 봉사 활동을 펼쳤고, 특히 대형버스를 개조한 이동 병원을 통해 현장에서 외과 수술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동병원 버스가 오래돼 고장이 나면 손수 수리를 해서 고칠 정도로 봉사에 대한 의지가 투철했다.
박 선교사는 필리핀 오지를 돌아다니며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뎅기열, 간염 등 10여 가지 질병을 앓았다. 또 췌장암과 위암, 간경화와 당뇨 등 병마에 시달렸지만 봉사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그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내가 아픈 만큼 아픈 사람을 더 사랑하라'는 신념을 져버리지 않으며 의료 봉사를 감행했다.
이후 지난 2016년 위암 재발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해 8월 별세했다.
박 선교사의 삶은 KBS 1TV '인간극장'에 두 차례 소개됐으며, KBS 감동대상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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