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소속 간부와 일부 교수가 전북대학교 총장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전북대 교수연구실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경찰은 어제(13일) 전북대 전·현직 교수 4명의 연구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습니다.
압수수색은 교수들의 자택과 차량까지 이뤄졌습니다.
교수들은 전북대 총장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의 비위 의혹을 교직원 등에게 전파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대상에 올랐습니다.
이들은 최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나, 선거 개입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북대 총장선거 경찰 간부 개입 사건은 지난해 10월 선거운동 기간에 경찰청 소속 김 모 경감이 일부 교수에게 '(후보로 나선)이남호 총장의 비리와 관련해 통화했으면 한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에서 촉발됐습니다.
이 문자 메시지 내용은 일부 교수의 개인 휴대전화와 대학 게시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됐습니다.
김 경감의 문자 메시지는 선거 이슈로 쟁점화됐으며, 당시 현직 총장이었던 이남호 후보는 비리 내사설 등의 여파로 선거에서 낙마했습니다.
이에 교수들은 선거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대 총장선거가 진행 중인 시기에 특정 후보자에 대해 내사를 하거나 내사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사법기관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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